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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화장품을 한 데 모아 ‘뷰티의 신세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직접 챙기는 신세계의 럭셔리 브랜드 뽀아레, 스위스퍼펙션도 입점시켜서 해외 브랜드와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명품 전문관 론칭 등을 통해 업계 최초 단일 매장 2조(신세계 강남점) 시대를 열었던 정 총괄사장의 차별화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된 1층의 접근성을 활용하기 위해 패션명품 대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중심의 MD(상품기획)를 택했다. MZ세대 고객이 편하게 와서 화장품 브랜드를 마음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샤넬의 향수 컨설턴팅 공간인 ‘에스빠스 빠르펭’, 구찌·펜디·메종마르지엘라 등 10여개의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핸드백을 전시회처럼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백 갤러리(Bag Gallery)’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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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도 화장품·패션을 모두 경험할 수 잇는 부티크 매장을 국내 최초로 선뵀다. 샤넬은 일반 뷰티매장과 프리미엄 화장품과 스킨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프리미엄 매장 2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 지방시, 구찌뷰티, 로라메르시에, 아스테드빌라트 등 신규 럭셔리 브랜드도 다수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만의 강점 살려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쇼핑 중심의 오프라인 공간을 체험·경험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이 지난 2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다.
더현대 서울은 곳곳에 숨겨진 재밌는 브랜드와 커피전문점 등 덕분에 MZ세대에게 ‘인스타(인스타그램) 맛집’으로 떠올랐다. 지하 2층에는 대놓고 MZ세대를 위한 힙한 브랜드를 유치했다. 라이프스토어 편집숍 ‘나이스웨더’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의 노르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켓’,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 매장 ‘포인트오브뷰’,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 등이다.
롯데백화점도 다음달 문을 여는 동탄점에 식·음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 1층은 화장품 매장 대신 해외 럭셔리관, 식·음료 매장, 리빙 매장을 구축했다. 또 스타벅스 리저브 등 10개 커피 브랜드와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등이 입점 예정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는 쇼핑보다는 여가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면 경쟁사 업체라도 입점시켜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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