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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VIEW]강세장을 누리는 현명한 방법

김유성 기자I 2021.07.10 09:27:44
[마크 반 드 월(Marc Van de Walle) SC그룹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 올해에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주식은 2020년 3월의 저점보다 88% 상승하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손실을 전부 만회했다(2021년 6월 14일 기준).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알맞은’ 기회를 기다리다 이러한 강세장을 아예 놓쳤거나 충분히 주식 비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변동성 구간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유지한 투자자들이나 지난해 시장에 재진입한 투자자들은 ‘지금 주식을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가’라는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마크 반 드 월(Marc Van de Walle) SC그룹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 두 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입증된 것들로 투자자들이 잘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라

두 번째 경우(‘지금 주식을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가’)부터 시작해보자. 현재 가속화하고 있는 글로벌 성장세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 극도로 완화적인 정책 환경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올 연말까지 주요국의 경제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투자를 지속하며 강세장을 누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지금 이익 실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 수십 년 간을 되돌아보면,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이전에 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한 적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하고 주식을 매도한 뒤 저점에서 다시 매수할 타이밍을 잡는 전략은 투자를 지속하는 전략보다 리스크가 크다. 고점과 저점을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기간 중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산군과 업종을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투자자의 위험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P500지수의 고점 대비 저점, 저점 대비 고점 성과 추이
◇투자하지 않을 경우의 기회비용

현재 증시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있고 단기 조정에 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투자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투자 시점을 잡는 것이 훨씬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보통 투자를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시장에 다시 진입할 완벽한 시점을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다.

투자 타이밍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투자하지 않을 경우의 기회비용(Cost of inaction)’이다. 단순히 글로벌 주식 50%와 글로벌 채권 5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바이앤홀드(buy-and-hold,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유지한 투자자들은 지난 10년 간 연평균 6%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34% 급락세를 포함해 지난 10년 동안 10% 이상의 조정이 6번이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우수한 성과이다.

10년 전 1만 달러를 투자해 그냥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투자금은 현재 약 1만8000달러까지 증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금액을 연 1%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에 가입했다면 투자금은 1만1000달러 수준에 그치며 물가상승률조차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투자의 법칙

현명한 저축과 투자를 위해 다음의 일곱 가지 법칙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재무 목표, 위험 성향, 투자 기간에 맞춰 투자 계획을 준비하라. △단기 비상금 목적의 현금을 남겨라.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80% 정도)을 다양한 자산군, 지역, 업종으로 고르게 다각화한 핵심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라.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변동성 환경에서도 자산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복리수익의 기적을 기억하라. 이를 위해 경기 사이클 내내 꾸준히 투자를 유지하는 게 좋다. △위험 성향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라(예를 들면 연 2회). △나머지 여유자금(최대 20%)을 단기 투자에 활용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라. 다만 단기 투자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충분한 리서치에 기반해야 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고점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지도, 저점에서 너무 당황하지도 말라(손절매 기준을 미리 세워두면 개인적 편향에 따른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법칙은 투자 계획을 충실하게 따르라! 재차 말하지만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바로 ‘투자를 미루는 것’이다.

자금 전부를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시장 상승 시에는 수익을 얻고 시장 하락 시에는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경우 더 많은 금액을 매수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우상향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위의 투자 법칙을 명심하고 잘 활용하면 약세장을 극복하고 개인적 편향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세장을 누리기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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