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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건희 회장 별세에 따른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 재산만 약 18조원어치. 이를 모두 상속받을 경우 내야 하는 상속세만 해도 10조원에 달한다. 이때문에 시장에선 상속세를 내려면 어떤 지분을 처분, 혹은 유지할 것인지 오너가가 결정을 해야한다고 봤다.
또 지분 처분 만으로는 상속세를 다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에 배당을 늘려서 보유 지분만큼의 배당을 받아 상속세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그가 남긴 거액의 자산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를 일으키게 되는 셈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흐름으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력에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급등한 까닭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지분의 상속 개시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주주일가의 지분(31.6%)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 확대가 예상되며, 이건희 회장 별세 및 사상 최대규모 상속세 납부에 따른 우호적 여론 조성으로 삼성물산 저평가의 주요 원인인 총수 재판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그룹의 개편 기대감에 삼성그룹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삼성그룹주 펀드로는 1주일동안 12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23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그룹주는 상장된 것만 25개. 삼성전자(005930)나 삼성물산(028260) 등 이중 상당수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만큼 삼성그룹주의 움직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런 삼성그룹주가 그만큼 들썩였다는 사실은,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그 유·무형의 재산을,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떻게 이어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