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北, 열병식 날 美 비난…"제멋대로 테러지원국 딱지 붙여"

장영은 기자I 2020.10.10 09:58:51

美 ''테러지원국 지정''에 대한 비판 발언 공개
오늘 당 창건 75주년 맞아 대규모 열병식 전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행사를 앞두고 미국의 제재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의 보안 보관시설에 미사일과 관련한 차량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대표는 지난 6일 유엔총회 6위원회(법률관련)의 ‘국제 테러 제거조치’ 토의에서 “일부 특정국가들은 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권국가에 제멋대로 ‘테러지원국’ 딱지를 붙이고 제재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미국은) 제도전복행위에 계속 매달리면서 반정부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 누구도 반테러 투쟁이 특정 국가나 세력들의 정치적 목적 추구를 위한 공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괄적인 국제 반테러협약에 강권과 전횡으로 주권 국가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침해하는 특정국가의 국가 테러 행위를 문제시하고 근절할 수 있는 조항들이 명백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낙인 찍고 제재하는 행위가 오히려 북한에 대한 테러 행위라는 것이다.

북측은 “주권국가의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 테러는 가장 엄중한 테러 행위”라며 “주권존중,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밝힌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이나 북한측의 발언에 미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1988년 북한을 처음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으며, 2008년 해제한 뒤 지난 2017년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

최근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오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당일을 맞아 미국을 겨냥한 비난발언을 내보낸 것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은 이날 2년만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년(5·10년)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