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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제동걸린 피플바이오, 증권신고서 무슨 문제 있길래

김재은 기자I 2020.08.29 09:00:00

금감원, 28일 정정신고서 제출요구
9월 14일 상장 차질…주관사 키움증권
금감원 "매출 전망 근거 명확히 제시해라"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세계 최초로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피플바이오의 코스닥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28일 피플바이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심사 결과 지난 20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서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중요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경우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플바이오의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피플바이오측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후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법 122조 6항에 따라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피플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의 혈액기반 조기진단 의료기기 업체다. 독창적인 혈액기반 멀티머 검출시스템(MDS) 플랫폼을 원천기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거쳐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병 혈액기반 조기진단키트를 출시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MDS(멀티머 검출시스템)이란 항원을 겹치게 설계해 변형단백질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올리고머 및 멀티머를 선택적으로 구별해 검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MDS플랫폼은 국내 특허 20건, 해외특허 19건 등 선행 특허가 없는 독창적 기술로 키트 분석을 위한 자동화 장비 개발과 진단기기 생산을 위한 자체 GMP 생산시설도 구축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근본적 치료제와 조기진단 방식이 없던 퇴행성 뇌질환 분야는 인구 고령화로 환자 및 사회적 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초기 단계 증상은 없지만 위험군에 속한 환자의 조기진단과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피플바이오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MDS플랫폼은 모든 변형단백질질환 진단에 적용이 가능하고 파킨슨병 등 파이프라인 확장이나 관련 신약개발사와 동반 진단사업모델의 확장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039490)으로 3년전인 2017년 11월 피플바이오와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4월까지 기업실사를 거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이달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신고서를 요구한 금감원 관계자는 “매출전망 등에 대해서 근거를 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 이해할 수 있도록 기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플바이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8억9500만원, 영업손실 40억6200만원, 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 2억8600만원, 영업손실 18억5600만원, 순손실 17억7500만원이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그러나 회사측은 올해 매출 21억원에서 내년엔 120억9600만원으로 5배이상 늘어나고, 2022년엔 437억6400만원으로 예상된다고 기재했다. 또 영업이익도 올해 36억6400만원 손실에서 내년 5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2022년엔 162억원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순이익 역시 내년 흑자전환이후 2022년엔 1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회사측은 올해 건강검진센터와 2021년 보건지소 진단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 확대하고 2022년까지 해외 신흥시장 상용화를 통한 선진 시장 진입까지 국내외 외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공모희망가액은 2만5000~3만원으로 공모금액은 125억~150억원 수준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1376억~1651억원 수준이다.

공모자금은 GMP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 과 파킨슨병 진단키트 등 주요 개발 과제의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9월 14일이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로 인해 연기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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