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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전년比 3.8%↑…"채무상환 긴급자금조달 집중"

유현욱 기자I 2020.07.29 06: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1월~6월) 기업들의 직접 금융 조달실적은 평년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급한 불’을 끄려는 채무상환목적성 일반회사채 발행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91조5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은 89조3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회사채 27조7720억원어치를 찍어내 7.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3월(2조6340억원) 얼어붙었다가 4월(4조2200억원), 5월(4조9170억원) 연이어 증가하며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6월 일반회사채 발행은 6조1430억원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던 2월(6조6470억원)에 근접했다.

금감원은 “작년 상반기 9조9157조원(38.5%)에 비해 올 상반기엔 19조5494억원(70.4%)로 채무상환목적 비중이 31.9%포인트 증가했다”면서 “A등급 이하 채권의 발행규모 및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2조4092억원↓·11.0%p↓)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56건, 27조7720억원으로 전체의 98.83%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은 3건, 500억원으로 1.17%에 불과했다. 금융채는 52조1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데 반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은 9조4343억원으로 30.9% 늘었다.

올 6월 말 현재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46조2880억원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8.6% 증가했다. 반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2조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기업공개 건수는 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줄었으나 SK바이오팜(326030)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단숨에 6523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올 상반기 발행액은 1조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1조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이는 작년 5월 두산건설(3154억원), 두산중공업(4718억원)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올 상반기 기업어음(CP) 발행액은 163조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고 단기사채는 514조5329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상반기 말 현재 CP 발행잔액은 176조70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고 단기사채 잔액은 6조3687억원으로 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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