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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수천만원에서 몇억원씩 하는 수입차를 파는 전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특히 최근 문을 연 전시장이라면 뭔가 색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수입차 전시장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차알못’ 이 기자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수입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최근 오픈한 동탄전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더클래스 효성의 11번째 네트워크인 동탄 전시장&서비스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지상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함께 엑세서리&컬력션 샵이 메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주력 차종인 E클래스 2대가 전시돼 있었다. 지상 2층은 6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고 실제 상담을 받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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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담을 받아봤다. 태블릿을 연결한 후 태블릿에 있는 차량 목록 중 고객이 찾거나 추천하는 차량을 선택하면 각종 차량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장 편리한 것은 차량의 외관 색상이나 내관의 선택 사항을 골라 대형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뿐 아니라 360도를 회전하면서 차량 내·외부를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직까지 증강현실(AR) 수준으로 생생한 모습을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색상에 따른 느낌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카달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한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전시장 측 설명이다. 또 다양한 영상 자료들도 준비돼 있어 원하는 고객들은 관련 영상을 대형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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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디지털 쇼룸을 통해 계약까지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계약을 하면 종이를 출력해 일일이 서명을 하는 등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고객정보가 들어 있는 서류를 보관하지 않아도 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도 없앨 수 있다. 물론 고객도 계약서를 이메일 등을 통해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이같은 디지털 쇼룸 서비스는 최근 오픈하는 전시장을 중심으로 설치가 돼 있다. 디지털 쇼룸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시장 자체의 규모도 줄일 수 있다는 게 동탄전시장 측의 설명이다. 디지털 쇼룸을 통해 각종 시각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덕분에 실제 전시차량 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여러 종류의 차량을 전시해 놓을 필요 없이 고객이 디지털 쇼룸을 통해 선택하면 그때 실제 차량을 시승하거나 하는 식으로 볼 수 있게 하면 된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에 문을 여는 수입차 전시장들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투자비도 적게 들어간다.
박상훈 지점장은 “동탄지역은 소비자의 연령대가 30~40대로 비교적 낮고 IT환경에 친숙한 특성이 있어 디지털 쇼룸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앞으로도 IT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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