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소비심리 석달째 추락..주택가격전망도 '비관'

김혜미 기자I 2020.04.28 06:00:00

4월 소비자심리지수 70.8..2008년 12월 이후 최저
주택가격전망 16포인트 하락..2013년 이후 최대폭
한은 "코로나19 확산 전개 양상에 따라 달라질 것"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주택가격전망도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CCSI가 18.5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서는 낙폭을 줄였지만, 지난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이들 지표의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에서 현재경기판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31)과 향후경기전망(59)은 각각 전월대비 7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77)과 생활형편전망(79)은 각각 전월대비 6포인트와 4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83)과 소비지출전망(87)은 전월대비 4포인트와 6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달 CCSI에 포함되지 않은 지수 가운데 주택가격전망(96)이 16포인트 추락했다. 지난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 2017년 8월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방안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16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규제정책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4월 전국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5.3을 기록, 100을 밑돌며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함을 나타냈다.

이밖에 임금수준전망(102)은 대내외 경기부진 우려로 7포인트 내렸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와 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향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주로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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