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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M 노사협상 '진통' 지속 …파업 장기화 우려 '고개'

이준기 기자I 2019.09.17 07:03:10

파업 첫날 이견만 확인…노조 측 "고작 2% 합의"
WSJ "3Q 영업익 35억弗 감소"…GM 주가 4%대 급락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조합이 15일(현지시간) 오후 11시59분부터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가 16일 얼굴을 마주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GM의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무려 4% 이상 빠진 배경이다.

GM 노사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였지만, 임금과 건강보험, 고용안정 등에서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측은 전날 5400개 일자리와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 투자, 임금 인상 및 노동자당 8000달러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은 “임금 인상과 의료 혜택, 고용 안정성, 수익 분배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전체 6~7% 규모인 임시직 노동자 사용을 둘러싼 견해차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조 대변인 브라이언 로텐버그는 이날 “노사 협상에서 고작 2% 합의했을 뿐으로, 아직 98%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파업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는 GM에서 근무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4만9000여명이 동참했다. 노조가 GM을 상대로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양측이 4년 전 체결한 협약이 만료된 가운데, 새로운 협약 합의에 실패하면서다. 이에 따라 미 전역 9개주(州) GM의 33개 공장과 22개 부품창고는 멈추거나 문을 닫았다. 노조는 이날 공장 및 창고 곳곳에서 ‘On strike’(파업 중)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그레디트스위스(CS)는 GM이 파업으로 인해 입을 하루 손실액을 각각 9000만달러와 5000만달러로 추정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의 파업 손실은 하루 최대 1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파업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경우 “GM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GM 생산도 멈춰 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손실은 더욱 불어날 수 있다고 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GM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5달러(4.25%) 급락한 3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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