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중국이 지핀 훈풍 지속… 기업실적이 변수

박태진 기자I 2019.01.20 09:43:29

연준 완화적 통화정책에 박스권..2160선 돌파 가능성도
실적시즌에 美셧다운 장기화·브렉시트 노이즈 여전
밸류에이션 낮은 업종 정상화..화학·철강株도 부각

지난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 2100선을 회복했고, 다음주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주 한국증시는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2100선을 회복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한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완화 조짐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 등도 한국 증시를 떠받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환경은 다음주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실적시즌을 맞아 한국 기업이익 감소가 우려되고,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 장기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 관련 노이즈, 중국지표 둔화 등 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할 악재도 상존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에 외국인 1.5조 순매수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2.35%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1.46% 올랐다. 지난 16일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총 1조5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지난해 약 2000대였던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2022년 8만대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음 주 국내증시는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 △미국 셧다운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브렉시트 합의안 제출 등에 의해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인 빅배스와 연간 전망치 하향으로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15.8% 하향 조정되며 3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IT)가전과 호텔레저, 운송 등의 하향 조정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물산(028260)은 23일, 삼성에스디에스(018260)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는 24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호텔신라(008770)기아차(000270) 현대건설(000720) 등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셧다운 중지 시위, 피치의 신용 등급 강등 가능성 등 여론의 압박이 지속되는 점은 국내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21일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GDP 지수도 초미의 관심사다. GDP 결과에 따라 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어서다. 다만 지수가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 또는 하회한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소폭의 경기 둔화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최근 현지 정부가 경기부양책에 속도를 내는 것도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는 미·중 무역 마찰,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6.5% 하회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지방정부 양회 일정이 앞당겨진 만큼 정부 부양책은 빠르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허난과 푸젠, 윈난 등 12개 성 및 지역에서 이달 하순부터 총 2400억 위안의 특수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합의안도 관심을 끈다. 지난 15일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투표결과 부결됐으나, 다음날 정부 불신임안도 부결됐다. 이에 21일 제출될 합의안은 전면 수정이 예상된다. 브렉시트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3월 29일 시한 연장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만큼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아 보여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다음 주 코스피지수 상단 범위를 2130~2160선으로 내다봤다.

◇소재·상사 관심..미중 경기부양 수혜株 주목

코스피지수는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미·중 무역협상,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올해 기업이익 시장기대치 하향 조정 등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지수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심리회복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정책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정책 영향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업종의 정상화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재·산업재, 상사·자본재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가까운 시점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글로벌 교역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해 신흥국 자본 이탈 및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즉, 미·중 무역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될수록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역시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과 반도체 고점론으로 인한 국내 주력 산업 이익 전망치 하향이 충분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지속적인 모멘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에 중점을 맞춘 업종 전략을 짜야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패시브자금 유입에 의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추천 업종으로는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반도체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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