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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의 판세 역시 민주당 쪽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최대 관심은 역시 ‘하원’이다. 하원에서 이기는 당이 승자로 평가받아왔다.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재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은 84.3%로, 공화당(15.7%)을 압도한다고 봤다. 지금 바로 투표한다면 민주당은 234석을 챙기는 반면, 공화당은 201석에 그친다. 같은 날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도 민주당 204석, 공화당 199석, 경합 32석으로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선거분석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 역시 민주당이 과반(218석)을 위한 하원 매직넘버인 ‘+23’을 넘어 25~35석을 더 챙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유권자들의 성향이 ‘친(親) 트럼프 대(對) 반(反) 트럼프’로 뚜렷하게 갈린 가운데 양당이 얼마나 많은 지지자를 투표소로 끌어들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트럼프가 만사를 제치고 연일 ‘유세장행(行) 전용기’에 몸을 싣는 이유다. 중·장년 남성, 즉 ‘샤이(shy) 트럼프’의 참여가 높으면 공화당이, 여성·청년의 참여가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 특히 트럼프에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투표율이 결정적일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한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966년(48.7%)의 투표율을 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선거전이 예상보다 더 치열하다”며 “패배당 지지층의 분노와 낙심이 클 수밖에 없어 미국 사회가 전례 없는 분열상을 연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