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우건설, 해외 대규모 손실에 M&A 무산..신용등급 '흔들'

오희나 기자I 2018.02.15 07:29:46

한신평·한기평, 신용등급 하향 검토
"반복되는 해외사업부실에 신뢰도 추락..유동성·지배구조 불확실성↑"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우건설이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로 매각이 중단된 가운데 ‘와치 리스트’에 올라가면서 신용등급이 하향될 상황에 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대우건설(047040)의 신용등급(A-/안정적)을 와치리스트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 또한 대우건설(A-)의 기업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통상 와치리스트에 오르면 6개월 이내에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평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부문의 부실로 매각이 불발되면서 유동성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의 이유로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모로코 Safi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시운전 과정에서 자재의 손상에 따른 재주문 제작 및 시공으로 3000억원 규모 공사지연 관련 손실이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손실 143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6년 4분기에는 사우디 Jazan 정유 시설, 이라크 알포 항만, 알제리 RDPP 발전 플랜트, 카타르 고속도로 등의 해외 공사에서 큰 폭의 예정원가율 조정으로 7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에서 자재비, 물류비, 인건비 등 원가상승 요인을 인식했고 4분기에도 대규모 해외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신평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해외사업의 전반적인 관리능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를 회복하는데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우건설에 대한 유동성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차입금 2조3005억원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이 2조593억원 수준으로 비중이 90% 수준에 달한다.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 및 상환 리스크에 직면할수 있는 상황이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해외주요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이나 이번 모로코 Safi 발전소 공사 손실과 유사한 양상의 손실 재발 가능성, 국내 주택 부문의 실적 보완 능력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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