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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정현백 여가부 장관 “성평등 확산 대전환기’ 만들 것"

송이라 기자I 2018.01.01 06:00:00

"2017년은 ''페미니즘의 해''…''성평등 확산의 대전환기'' 맞아야"
"아프면 소리쳐라…아버지들, 가장 짐 덜고 부모로서 행복 채워라"
"청소년문제 해결에 올인하는 해 만들 것…위안부 관련 과제에도 박차"

정현백(오른쪽)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보병사단을 방문해 마중나온 인사행정장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여가부)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018년 한 해는 ‘성평등을 통한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정치권력의 사유화에 분노한 우리 국민들이 광장의 민주주의를 열었던 것 처럼 다음의 시대적 과제는 ‘일상의 민주주의’”라며 “오랫동안 느꼈던 성별로 인한 고정관념과 차별, 폭력에서 비롯된 자유를 억압하는 요소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은 가히 ‘페미니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평등이 나라 안팎에서 커다란 화두로 떠오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82년생 김지영’이 상징하는 30~40대 여성들을 포함해 폭넓은 세대,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며 “페미니즘 대두가 폭로로 촉발된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는 민주의식의 성숙과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가부는 어느 때보다 응축된 국민의 기대를 모아 새해를 ‘성평등 확산의 대전환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장관은 “여성의 안정되고 차별 없는 일자리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남녀가 함께 만드는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성들에게는 아프면 소리칠 것을, 남성들에게는 가장의 짐은 덜고 부모로서 행복을 채울 것을 조언했다. “여자답지 못하게”, “여자라서 안 돼” 이런 말들을 미래세대에 물려주지 않도록 미디어에서 젠더 감수성이 높아질 수 있게 하고 학교에서도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진로교육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이 동등한 주체로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은 결국 남성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평생 가족을 어깨에 짊어진 채 희생하지만 정작 가정 안에서는 고립된 섬처럼 떠있는, 고개 숙인 아버지 대신 유모차 끄는 아빠가 될 것”을 제안했다.

새로운 문화 조성을 위해 정책적 도움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를 현재 3일에서 단계적으로 10일로 확대하고 정시퇴근과 육아휴직이 자유로운 직장문화 정착을 위해 기업의 가족친화경영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이돌봄사업과 공동육아나눔터를 활용해 보육의 틈새를 메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청소년 문제 해결에도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안팎의 위기 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직접 찾아가 손을 내미는 거리상담을 강화할 것”이라며 “청소년 교육에 성차별에 대한 감수성과 민주시민의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통적 ‘가족’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1인 가구, 한부모 가족 등 변화하는 추세에 맞게 다양한 가족에 대한 정책 지원을 약속하고 여가부가 안고 있는 커다란 책무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엄중한 마음자세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사료와 연구논문들을 모아 ‘일본군위안부문제 연구소’를 설립하는 작업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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