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전국에서 웹툰·만화 전문학원으로 문을 연 교육업체는 총 19곳 정도로 추정된다. 기존에 미대 입시 학원 또는 게임학원에서 웹툰·만화 과정을 부가적으로 개설한 경우를 제외한 순수 만화 전문학원들이다. 특히 전체 전문학원 가운데 47.3%(9개)가 올해 집중적으로 개원하는 등 최근 웹툰·만화 콘텐츠에 대한 교육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 연간 8800억원(KT경제경영연구소) 규모까지 확대된 국내 웹툰시장이 다양한 산업으로 연계·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웹툰·만화 전문학원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교육 분야다. 이전에 미술학원이 있었지만 웹툰과 만화라는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다르고 다양한 디지털 도구(웹툰용) 활용법 등 교육 커리큘럼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웹툰이 대중화면서 학부모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어 최근 학원들의 개원이 늘고 있다는 게 웹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강남, 송파, 강동, 하남 등 4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애니원 만화학원’은 클레이 애니메이션, 관절인형 만들기, 코스프레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규 애니원 만화학원 원장은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과 같은 창작활동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진로상담 등을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만화는 테크닉보다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교 만화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입시목적’으로 전문학원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웹툰·만화 전문학원 수요의 60% 정도가 입시 목적이다. 전국 약 50개 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 웹툰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인 가운데 과거에는 2년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4년제 대학들도 관련 학과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4년제 대학교 중에서는 세종대, 건국대 등이, 2년제에서는 청강문화산업대, 한국예술종합대 등이 수요가 많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만화 입시학원으로는 국내 1호 애니메이션 전문학원인 ‘와이랩 아카데미’를 비롯해 ‘애니포스’, ‘웹툰홀릭’ 등이 꼽힌다. 이들 학원들은 주요 예술대학에서 면접·포트폴리오 전형을 확대, 디지털 작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최신 작업용 태블릿인 ‘와콤 신티크’, ‘모바일스튜디오 프로’ 등을 도입하는 등 교육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만화가 데뷔를 위한 웹툰작가 지망생들의 수요도 있다. 과거에는 만화 작가로 데뷔하려면 유명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이제는 네이버·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뿐만 아니라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 웹툰 플랫폼들이 늘면서 데뷔의 방식이 다양해졌다. 유명 작가, 웹툰 기획사 등이 웹툰·만화 전문학원을 개원해 지망생들에게 실습 경험과 데뷔 노하우를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다.
‘만화가족 아카데미’, ‘카툰레시피’, ‘씨존 만화학원’ 등이 대표적이다. 곽백수, 김양수 등 유명 작가들이 설립한 기획사 ‘만화가족’에서 오픈한 ‘만화가족 아카데미’는 프로작가 데뷔에 특화된 학원으로 현업 작가들의 개인 맞춤교육 등 웹툰 기획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부천에 있는 ‘카툰레시피’는 레진코믹스 및 피키툰 인기작가가 체계적인 1대1 교육을 제공 중이다.
지망생들을 해외에 진출시켜주는 학원도 생겼다. 일본 예술대학교 출신이자 현지 문화산업에 정통한 작가가 운영하는 ‘씨존 만화학원’은 일본 시장 진출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매년 10~20명의 프로작가를 일본에 데뷔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시균 카툰레시피 원장은 “웹툰,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게임 등은 ‘만화 콘텐츠’라는 큰 영역에서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르다”며 “학생들이 전문화된 커리큘럼 안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를 모두 경험하고 진로를 선택해 그 방향으로 실력과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전문학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만화업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