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안개 속 ‘초인종’이 울리고, 소리는 희미하다. 9년 만에 낡은 집을 찾은 한 여자의 4일을 담는다.
연극 ‘초인종’이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2015년 ‘아르코(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 AYAF 5기 연극분야에 선정된 설유진의 첫 연출작이다.
설유진은 서울연극제 희곡공모전 ‘희곡아 솟아라’의 당선작 ‘씨름’의 작가로, 당시 전쟁의 허무함과 우리사회에 만연한 영웅담론을 전통놀이 씨름과 접목시켜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에서 초인종은 단순히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아니다. 초인종을 누르는 행위와 소리는 세상을 향해 울리는 미약하지만 거대한 외침이자 다시 돌아온다. 벽 하나 세우지 않은 무대를 오직 언어와 몸짓, 음악과 조명만으로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들은 잊어버린, 잊고 싶었던, 잊지 못한 기억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공연제작사 측은 전한다. 극본·연출은 설유진, 배우 황선화, 유준원, 양희선, 권태진, 권혜영이 출연한다. 010-440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