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100억 출연, 사회적 기업 지원 시작

김현아 기자I 2015.03.17 07:00:01

최태원 회장 사재로 조성된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 첫 투자 시작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등 균형평가 통해 청년 창업가 5명 선정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결위한 노력 기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 회장 사재로 출연된 창업자금이 사회적 기업에 투자되기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이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이 다르지 않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기업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곳이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이하 KAIST청년창투)를 만들었는데, 최근 전도유망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5명을 첫 투자 대상자로 선정했다.

KAIST청년창투는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 모델과 사업화 역량을 갖춘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발굴된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시드머니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설립자본금 100억 원은 최태원 회장이 전액 사재에서 출연했다.

첫 투자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 기업은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연금술사(대표: 박진숙)△‘브리즈아트페어’라는 작품판매 플랫폼 보유, 정부와 기업대상 아트컨설팅을 제공하며, 미술작품 판매와 렌탈, 복합문화공간 운영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미술시장 확대에 기여하는 에이컴퍼니(대표: 정지연)다.

또 △원예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리아프(대표: 남슬기)△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 버려지는 자원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기업의 매립 폐기물을 줄이는데 기여하는 터치포굿(대표: 박미현)과 △온, 오프라인 마켓을 통한 중고 물품 매입과 교환, 위탁판매 등을 통해 쓰지 않고 버려지는물건의 재사용과 재순환을 통한 생태적·친환경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자락당(대표: 김성경) 등도 선정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총 229페이지 분량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학구적인 관심과 애정이 묻어나 있다. 그는 특히 사회적기업의 자립기반을 강조했는데, 사회적 기업 스스로 재무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주어진 자원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위해 ‘SPC(Social Progress Credit,)’라는 동기유발 보상제도를 고안해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돕자고 제안했다.
선정된 투자대상 기업 중 연금술사를 제외한 에이컴퍼니, 리아프, 터치포굿, 자락당 등 4개 기업의 대표들은 모두 SK그룹이 지난 2012년 혁신적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KAIST와 세계 최초로 개설한 사회적기업가MBA 1기 졸업생들이다.

SK(003600)그룹은 이번 투자가 사회적 기업의 성장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청년의 사회적 기업 창업을 장려하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위해 최태원 회장이 조성한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 기금의 첫 투자”라면서 “선정된 5개 기업 모두 지속가능한경영기반을 마련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선순환적 구조로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AIST 청년창투는 단순한 기대 수익률보다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모델의 우수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에 따라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규모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혁신적인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청년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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