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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 인도 투자 늘린다…벤처·자산관리 기대

이정훈 기자I 2015.02.17 06:57:58

글로벌 은행 20%, 본사규모 확대-인력채용 계획
바클레이즈 투자확대.."자산관리시장 3년내 2배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바클레이즈 법인 건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의 사업을 크게 줄였던 글로벌 민간 은행들이 인도 사업을 다시 늘리려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인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스타트업 붐과 경제 회생으로 인도내 자산가들도 크게 늘어나면서 사업 기회가 커지고 있는 덕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도에 진출해 있는 민간 은행과 컨설팅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올해 자산관리 전문역을 고용하거나 본사 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글로벌 은행이 20%나 늘어났다. 이는 과거 2년간 10~15% 줄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인도에서 활동하는 최대 글로벌 민간 은행 가운데 하나인 바클레이즈는 본사 규모를 올해 15~20% 확대하고 현재 40명인 자산관리 인력도 추가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인도내에서도 플립카트나 스냅딜과 같이 1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낸 기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어 과거 싱가포르 테마섹 홀딩스나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독식하던 스타트업 투자에도 인도 갑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최소 2개 이상의 벤처펀드가 인도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1억6000만달러 규모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툴 싱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인도 자산관리부문 대표는 “지금까지 스타트업 투자가 외국인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인도내 초고액 자산가들이 스타트업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인도 부자들의 주된 투자는 주식과 은행 예금, 국채 투자 등에 한정돼왔다. 또 해외로의 송금 한도도 1인당 25만달러 이하로 제한돼 해외 투자도 제약을 받았지만,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이같은 제한도 대폭 완화됐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들은 인도내 개인 자산관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19년 3월말까지 5조달러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높은 사업비용과 투자기회 부족으로 인해 크레디트스위스가 본사 규모를 줄이고 모건스탠리와 UBS 등이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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