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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 휴전중재 본격화..팔레스타인엔 483억원 지원

이정훈 기자I 2014.07.22 07:52:18

오바마 "이스라엘 공습, 충분히 타격 줘..국제사회 공조 압박"
케리-반기문 회동..가자지구 휴전 중재 노력 본격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압박수위를 높여 가자고 촉구했다.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함께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중동으로 급파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며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만나 휴전 합의 노력을 본격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에 대해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을 옹호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이미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에 심대한 타격을 준 만큼 더이상 무고한 일반인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민들의 사망자수가 더 늘어나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이 지역에서 전쟁을 끝내고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공조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로 급파된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곧바로 반 총장을 만나며 활동을 개시했다.

그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희생되고 집을 잃은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미국이 4700만달러(약 483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케리 장관은 “어떤 형태로든지 휴전에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부터 우선 살펴볼 것”이라며 “일시적이든, 장기간이든 휴전한다고 해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케리 장관의 보좌관은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케리 장관은 앞으로 며칠 내에 일시적으로라도 유혈사태를 중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반 총장도 “지난 9개월간 미국 주도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협상은 어떠한 나은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 실망했다”고 지적하며 “폭력행위는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끔찍한 유혈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번 충돌 이전 상황으로만 돌아간다고 해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순 없는 일”이라며 근본적인 휴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사메 슈크리안트 이집트 외무장관,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 대통령 등을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다만 카타르와 터키, 이스라엘 등과는 직접 면담 계획을 잡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한 휴전 협정에 따라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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