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1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존 위기해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심리를 여전히 짓누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했다. S&P는 이번 강등이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금융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불확실성을 부각시키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경기 판단을 대체로 유지했다. 8월 도매판매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도매재고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지표로 확인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알코아의 알루미늄 수요 하향과 엇갈린 미국 기업 실적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8.56포인트, 0.95% 하락한 1만3344.9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터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리를 내리면 원화 매수 심리가 약해지면서 환율 상승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달러 결제수요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고점을 높이면 대기하고 있던 네고 물량이 더 유입되며 상단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외환시장은 유로화 환율에 움직임에 주목하며 금통위 금리결정 같은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소폭 올랐다.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기우려가 여전한 상황이 반영됐다. 전날 외환시장에 상승분이 미리 반영돼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1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6원)보다 0.1원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5.75원과 1116.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065엔 하락한 78.137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마감가보다 0.0005달러 내린 1.2852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