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전자·현대차.."주가 더 오른다?"

김정민 기자I 2010.08.22 11:20:34

삼성전자 시장 선도사업 기반 구축
현대차 신차효과로 매출 증대 기대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초보 투자자 K씨. 펀드는 알려진 것만큼 믿을 것은 못되는 거 같고, 요즘 유행한다는 랩어카운트는 투자자금이 적어 엄두가 안난다. 결국 내 손으로 직접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객장이란 곳을 나와봤는데 뭘 사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객장 고참(?)들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으면 그냥 삼성전자나 현대차를 사란다. 그런데 워낙 주당 가격이 높아 둘다 사기엔 자금이 달린다.  그러다보니 하나만 확실하게 찍어주지 하는 원망도 생긴다.
 
◇그래도 대장株..삼성전자를 사라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70만원 후반까지 미끄러진 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0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매수`를 부르짖지만 80만원 벽조차 넘기가 숨차 보인다. 20일에도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63% 하락하며 7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권유는 끊이지 않는다. 과도한 업황 우려와 펀드 환매에 밀린 기관의 매도 공세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갖춘 내재 가치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5월 이후 27개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106만8000원이다. IBK증권이 가장 많은 126만원을 제시했다. 가장 적은 한국투자증권의 96만9000원과 편차는 29만1000원이나 된다.

증권사별로 목표주가 편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은 하반기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른 때문이다.

2분기 실적 발표후 목표주가를 118만원에서 126만원으로 상향조정한 IBK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5조76000억원, 연간으로는 20조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 가이던스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소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최근 여섯분기 연속으로 반도체 가이던스가 충분히 보수적이었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엄살`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투자는 하이닉스 등 한국업체 중심의 공급증가와 높은 D램 가격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LCD 산업 사이클의 하향기조 등을 이유로 반도체와 LCD의 하반기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투자 또한 ▲시장을 선도할 각 사업부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D램을 주축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향후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휴대폰 및 TV시장에서 강자의 위치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 나온다..현대차를 사라

현대차(005380)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블루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보여주는 주가 등락은 진폭이 크다. 며칠을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며 10% 가까이 빠지는가 하면 5%대 가까운 하락과 상승을 엇갈려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차는 우월한 실적 모멘텀과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 노사분규,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등과 같은 악재에 부딧치면서 주가가 미끄럼을 타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아울러 ▲내수 판매 감소, ▲중국의 수요 둔화, ▲내년 이후 이익 모멘텀의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장기적 추세는 명확하다. 지난해말 9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던 주가는 현재 14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최대 강점은 역시 막강한 실적이다. 특히 소나타, 산타페에 이어 곧 투입될 아반떼와 베르나, 그리고 대형차종에서는 그랜저HG 등 줄이어 쏟아지고 있는 신차들은 현대차 주가를 견인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소비 회복에 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지만 소나타, 산타페에 이어 신형 아반테까지 투입될 경우 산업수요의 더딘 회복속에서 현대차의 점유율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미국 산업수요 회복이 나타나는 시점에는 추가적인 미국공장 생산시설 증설 여부 결정이 이행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에서 평균판매단가 인상을 통해 내수 판매 감소로 인한 이익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최근 주가 약세 요인들이 일정부분 해소된 뒤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차두리만큼 잘나가는(?) 태양광..공급과잉 가능성은?
☞볼링장에, 해수욕장에 출몰하는 `LFD'..도대체 뭐길래?
☞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매도에 `1770선 위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