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놀음을 즐겨하고 있으며, 이같은 놀음은 라스베가스나 아틀랜틱 시에서 하는 도박이 아니라 바로 주식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紙가 지적했다.
28세의 회사원인 수제이 촉시는 지난 주 맨하턴의 챨스스왑의 지점을 찾아 저축계좌에서 4천달러를 인출, 처음으로 무추얼펀드에 입금시켰다. 그것도 평범한 무추얼펀드가 아니라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고있는 무추얼펀드에 가입했다.
촉시는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의 주식을 갖고싶다"고 말하고 선호하는 종목으로는 생명공학과 통신관련주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또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말라고 하지만 현 상황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요 연구소나 정부기관의 보고서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보편적이고 촉시 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부분을 고수익 즉 고위험이 수반되는 신경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개인투자자협회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약 60%에서 지금 75%까지 높아졌다. 또 연방은행과 뉴욕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가정의 48%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95년 41%, 75년의 12%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이제 한 추세가 되고 있다. 곧 발표될 컨퍼런스보드의 보고서에서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 1000대 기업의 소유권이 연기금과 같은 기관에서 개인들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기업연구소의 캐롤린 브랜카토 국장은 "기관의 전성시대가 지나고 느리지만 개인투자자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우기 이 보고서는 해당기업 관계자나 개인투자자들이 생명공학이나 미디어 그리고 AOL, 델컴퓨터, 벨 아틀랜틱, AT&T, 마이크로 소프트 등과 같은 통신관련주의 절반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반면 시티그룹이나 Bristol-Myers Squibb, 홈 디포 등과 같은 기업주식의 개인투자자 보유비중이 40%선이나 그 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살로먼스미스 바니의 펀드메니저인 헤쉬 코엔은 이를 두고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이제는 소일거리가 됐다고 표현했다.
투자클럽들도 "신경제"주에 치중하고 있다. 전미투자연합에 따르면 95년 투자클럽이 보유한 상위 100대 주식의 가치는 8.9%로 S&P 500지수내의 기술주 비중에도 못 미쳤었다. 그러나 지금은 100대 주식의 가치중 47.8%가 기술관련주로 S&P 500의 33.7%보다 높다.
UWC투자클럽의 회원인 도나 발디스는 “시스코 등과 같은 기술주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UWC투자클럽도 2년전 30%였던 기술주 비중이 이제는 65%라고 밝혔다.
산업폐기물업체에서 퇴직한 빌 하디슨은 지난해 노던 트러스트에 있던 자신의 계좌를 정리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거래를 하면서 이제는 인터넷 지주회사인 CMGI나 옥션업체인 e벵,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인 웹 트렌즈, 비테스반도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GE주식을 팔고 생명공학주인 휴먼 게놈 사이언스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불루칩 S&P 500 지수펀드에서도 볼 수 있는데 98년말 기준으로 첨단기술주에 대한 비중이 18%에서 35%로 높아졌다. 모닝스타도 일반적인 주식펀드의 경우에도 기술주에 대한 비중이 98년 16%에서 거의 30%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가 아니라도 미국의 소액투자자들은 이전과 달리 주식투자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현재 주식투자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연방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금융자산의 평균 40%를 주식에 투자, 89년 1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전 최고치는 68년의 38%였고 73년과 74년에는 14%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수치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강세의 힘을 그리고 중요한 인구학적 기술적 변화가 주가를 계속 상승시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서는 어둠이 깔린 교차로 신호등이 노란불로 깜빡이는 것과 같다며 경계하고 있다. 팀 헤이스의 선임 증시전략가인 네드 데이비스는 “투기와 위험스런 상황의 조짐”이라며 “좋게만 느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