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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은 금 투자 방법의 하나로 은행 계좌로 금을 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뱅킹을 통해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만큼 금을 사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만약 이렇게 사둔 금이 가격이 올라가면 가입자는 시세에 맞게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고 금 현물로도 받을 수 있다.
골드뱅킹 계좌 수가 늘어난 것은 올해 금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국제금시세동향을 보면 g당 지난 12일 종가는 10만 5790원으로 하루 새 3.18% 상승했다. 온스당 종가는 2392.29달러로 2.33%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12일(현지시간) 장중 온스당 2448.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인 이달 3일엔 2300달러대로 올라섰다. 중동 지역의 확전 위기감이 커지면서 점차 가파른 속도로 치솟는 양상이다.
반면 새롭게 골드뱅킹으로 유입되는 투자금은 부진한 상황이다. 기존 골드뱅킹 가입자들이 사둔 금의 가치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시세 차익을 위해 팔아치운 영향이다. 실제로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금 중량은 지난달 말 기준 5877㎏으로 지난해 1월(6818㎏)보다 1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값이 폭증한 것을 고려하면 이를 현금화한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골드뱅킹에 보유하고 있는 금 자체는 줄었지만 금값이 오르면서 잔액은 올랐다. 지난 12일 기준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6007억원으로 지난해 1월(5238억원) 대비 14.6% 증가했다.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계좌 숫자가 급증한 이유로 소액으로 금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 꼽힌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런 경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안전자산인 금에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골드뱅킹은 환율이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달러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값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해 이를 현금화하는 가입자도 많아졌다”며 “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