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베트남 내 생산법인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현지 지주사이자 LS전선의 자회사 LS전선아시아(229640)는 해외 법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한 회사라는 명예도 안은 바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현지 전선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베트남 1위 전선업체로서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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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베트남 내 경제 성장과 함께 전력시장도 커지면서 회사는 베트남 남부 전력시장에 대응하고자 2006년도에 호치민 인근에 LSCV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빌딩과 아파트 등 옥내용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인 UTP(랜), 장거리용 광케이블 등 통신케이블을 주력 생산하는 곳이다. 2018년에는 설비 투자를 통해 중압(MV) 케이블과 빌딩와이어 및 버스덕트(Bus Duct)로 사업군을 확대했다.
버스덕트는 수백, 수천 가닥의 전선 대신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의 전력을 공급한다.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공장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LS전선 아시아는 “LSCV 통신선의 96%가 수출용이며, 버스덕트는 약 96%가 내수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아시아는 이처럼 베트남 내 전력 케이블 수요 증가와 해외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7435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쌓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96년 베트남 첫 진출 당시 거뒀던 매출(19억원)과 비교하면 26년 만에 390배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 6242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다시 역대 최대 실적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매출 1조원대를 넘보겠다는 게 LS전선아시아의 목표다. 실제로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2030년까지 발전소 및 송배전 설비 등 전력 수요가 연간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의 성공에는 모기업인 LS전선의 탄탄한 뒷받침도 자리한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전기·전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최근 해저 광케이블시공과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KT서브마린에 과감하게 지분을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프로젝트 수주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자회사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필두에 26년 전 베트남에 진출해 1위를 수성하고 있는 LS전선아시아가 있다”라며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에 맞춰 LS전선아시아와 같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케이블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인 LS일렉트릭도 이달 26일 ‘베트남 박닌 사업장’을 준공하고, 이를 발판으로 전력시스템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97년 하노이에서 사업장을 구축하며 베트남에 첫 진출한 LS일렉트릭은 그동안 저압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차지하며 2013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에 새로 지은 박닌 사업장은 25년 만에 이뤄진 신규 투자로서 기존 하노이 법인과 사업장을 모두 이곳으로 이전해와 전력시스템 산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업장은 3만㎡ 규모로, 생산시설 면적은 기존 하노이 공장의 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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