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YTN에 따르면 전날 저녁 만조로 인해 서울 반포 한강공원의 야외무대 주위로 갑작스럽게 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 무대는 평소 물이 차오르지 않아 한강둔치를 사이에 두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갑자기 물이 밀려와 단 몇 분 만에 잠기고 말았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일부 시민들은 미처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무대 위에 꼼짝없이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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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놀란 시민들이 대피할 때까지도 한강은 안내 방송을 비롯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강공원에 있던 시민은 “(무대에 갇혀 있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했다”며 “바지 젖은 상태로 걸어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민도 “댐이 갑자기 방류가 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내 방송이 없었다”며 “갑자기 수위가 빠르게 올라와서 다급하게 나오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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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는 사리(밀물과 썰물의 차가 최대가 되는 시기)시 자연스럽게 침수가 되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여름 장마철 빈번한 침수로 인한 퇴적물 제거를 쉽게 하고, 다양한 문화공연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블록포장으로 조성”이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