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시장에서 바이오벤처와 전통제약사의 기업가치평가가 이분화되고 있다”며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어느 정도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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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견사를 중심으로 전통제약사의 경우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들을 쉽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PBR 1배 미만은 시장에서 평가되는 주가가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한미약품(128940)과 유한양행(000100)을 좋은 대응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미약품은 자체 연구개발(R&D)를 통해 조(兆)단위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했고, 유한양행은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서 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한 경험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경우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상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신약개발 역량이 기업가치에 반영이 된 것이다.
다만 중견 제약사의 경우 인수합병만이 해답은 아니라고 봤다. 당장 바이오벤처를 인수한다고 해도 이를 성장시킬 경험이 아직은 부족해서다. 대신 투자를 통한 공동개발 등으로 경험을 쌓는 접근을 권했다. 그는 “투자를 통해서 신약개발에 대한 리뷰를 해나가야 한다”며 “우리나라만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차원에서 기술과 기업을 매칭해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협회를 통해 비공개 기업설명회 등을 거쳐 국내 업체들의 투자와 회수(exit) 등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벤처가 투자자들에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높아진 기업가치와 달리 투자자 소통 등이 부진한 바이오벤처가 적지 않아서다. 그는 “임상 결과가 좋지 않아 결과적으로 드롭(drop)이 될 수는 있다”며 “다만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공시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줘야한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벤처 투자자들도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도 스스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