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야후뉴스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아프간 난민 사이에서 어린 아이와의 혼인을 가장한 인신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대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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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P 등 일부 언론은 ‘강제적 어린 신부’로 의심되는 상당수 소녀들이 성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했으며 국무부 등 당국이 응급보호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재됐다. 현재 아프간 난민 다수가 머무는 곳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나이 지긋한 아프간 남성들이 어린 소녀를 아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야후 뉴스에 “60세 정도 된 남성이 12세 소녀를 두고 ‘저 사람이 내 아내야’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녀는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나이 든 남성과 강제로 결혼했고, 그 뒤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아프간 성인 남성은 이미 2명 이상의 아내가 있지만, 동행한 미성년 여자아이와 결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강압적인 결혼은 아프간인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탈레반으로부터 탈출시키고, 서방 국가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행하는 절박함의 정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원한 정부 관리는 이와 관련해 “탈출과정에서 얼마나 신원 파악이 허술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신부 자격으로 들어온 어린 소녀의 숫자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돕고 있는 비영리단체 루터 이민난민서비스의 크리스 비그나라자 대표는 “인신매매성 케이스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피해자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P의 대변인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강제 결혼 케이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 기관들이 철저한 조사를 거쳐 피해자 구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