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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안전성 검증되면 초대박 터진다

김지완 기자I 2021.05.13 08:05:02

6월 中포순제약, 허셉틴 ADC 중간임상 발표예정
레고켐 ADC 안전성 확인되면 추가 기술수출 기대↑
올해말~내년 레고켐 파이프라인 확대...ADC 가치 ↑
"ADC 결합 후보물질 지속개발해 기술수출 늘릴 것"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내달 임상발표에서 링커톡신 안전성이 확인되면 기술수출 초대박을 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 본사 전경. [제공=레고켐바이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141080)(이하 레고켐)는 올해 2~3건의 링커톡신(Linker-Toxin)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오는 6월 레고켐 링커톡신 기술의 안전성이 검증되면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러브콜이 몰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레고캠은 지난해 영국 익수다(Iksuda), 중국 시스톤(Cstone), 미국 픽시스(Pyxis) 등과 총 4건 총 1조5101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중국 포순제약, 일본 다케다 계약까지 포함하면 항체·약물 결합체(ADC) 관련한 전체 기술수출 규모는 1조9857억원에 달한다.

이날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ADC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1.6%씩 성장해 지난 2019년 26억달러에서 2025년 136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안전성 임상데이터, 수출포문 열 것”

링커톡신은 말 그대로 항체의약품에 독성물질을 결합시켜 암세포 사멸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항체의약품+독성물질’을 폭탄에 비유하면, 폭탄이 암세포 안에서 터지면 암치료 효과가 극대화되지만 다른 곳에서 터지면 인체가 독성에 노출될 위험에 놓인다.

링커톡신은 잘 쓰면 명약이고 잘못 쓰면 독약인 셈이다. 이 때문에 링커톡신은 오래전부터 안전성 이슈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항체의약품 전반의 저조한 약효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은 링커톡신 기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ADC의약품은 지난 2011년에 미국 씨젠(Seagen)이 애드세트리스(Adcetri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시작으로 현재 총 9개 신약이 판매 중이다. 다케다(Takeda), 머크(Merck), 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레고켐 링커톡신은 기존 ADC 기술 단점인 혼합문제와 불안정한 링커의 단점을 극복해 효능과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포순제약은 ‘허셉틴 ADC’ 임상 1a상에서 안전성 평가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셉틴 ADC는 레고켐이 물질특허 만료를 앞뒀던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허셉틴’과 링커톡신을 결합한 것이다. 이 후보물질은 지난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208억원에 수출됐다.

레고켐 관계자는 “포순제약 임상발표는 레고켐 링커톡신의 최초 임상 결과”라며 “6월엔 안전성, 연말 효능까지 확인이 될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기술수출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는 포순제약과의 허셉틴 ADC 계약은 중국 판권만 넘긴 것으로 여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은 유효하고 부연했다.

◇ 파이프라인 증가로 레고켐 ADC 가치↑

레고켐 ADC 기반 후보물질이 늘면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레고켐으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한 익수다와 픽시스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총 3개의 파이프라인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내 다케다가 레고켐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내년말 레고켐 ADC 기반 파이프라인만 5~8개에 이를 전망이다.

레고켐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확대는 레고켐 ADC 플랫폼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다케다제약에 기초 수준의 3개 표적항암제에 대한 링커톡신 플랫폼 기술수출을 했다. 아직 결합할 수 있는 항암제가 여럿 있어 링커톡신 플랫폼 추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 기술이전 현황. [제공=레고켐바이오]


레고켐은 후속 물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레고켐 관계자는 “허셉틴 ADC처럼 표적항암제와 링커톡신을 결합한 후보물질을 매년 2~3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라며 “최근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 ‘안티트롭2(anti-Trop2)’ 항체 기술도입도 ADC 결합 용도”라고 말했다.

레고켐은 지난 3일 메리테라니아와 마일스톤·선급을 포함 4775만 달러(한화 약 528억원)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맺었다.

레고켐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처럼 후보물질을 3000억~4000억원에 넘길 생각은 없다”며 “임상 1상 정도까진 마무리해 더 비싼 가격에 기술수출할 계획이다. 또 허셉틴 ADC도 임상데이터가 확보되면 포순제약보단 비싼 가격에 글로벌 기술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ADC 최근 평균 기술이전료는 플랫폼은 항체 타겟당 1억 달러(1124억원) 전후, 치료제 후보물질은 전임상단계에서 2~3억 달러(2249억~ 3373억원)규모로 형성돼 있다. 임상단계가 올라가면 시장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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