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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서비스의 일환으로 ‘픽업’(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이나 ‘큐레이션’(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 추천) 등은 많았으나 홈 피팅 서비스를 도입한 건 한섬이 처음이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옷걸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된 상품에 한해 최대 3개 상품을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은 뒤 ‘앳 홈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고르면 된다. 해당 상품은 ‘앳 홈’ 담당 여성 직원과 서비스 전용 차량을 통해 배송되며 고객은 이틀 안에 원하는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된다.
배송된 3개 상품 중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앳 홈’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해 가며 3개 상품 모두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앳 홈’ 서비스는 한섬 VIP 고객 및 온라인몰 우수 고객 대상으로, 배송지 기준 서울 강남·송파·서초·용산·마포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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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공식 취임한 김민덕 대표이사가 온라인 멤버십 등급(연간 구매액 기준)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며 신설된 VVIP 등급에는 ‘앳 홈’ 서비스와 ‘퀵 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봤지만, 실제 이용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뚝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섬은 ‘앳 홈’을 대체할 프리미엄 서비스로 ‘케어 플러스’를 론칭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겨울 코트 등 세탁물을 맡기고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생활 속 방역이 일상화하면서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는 트렌드를 좇아서다. 이용 가능 횟수 등 세부 내용은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앳 홈’ 서비스는 도입 초기 활발히 운영됐으나 고객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류 관리에 대한 관심 제고를 감안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의류 세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서비스 대상 지역도 서울 일부에 한정된 ‘앳 홈’과 달리 전국으로 대폭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다. 이날 주총에는 ‘제3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상정된다.
한섬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죽을 쑨 경쟁사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콕’ 생활(집에 콕 머물러 있는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집밖에 입고 나갈 새 옷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0.4% 줄어든 849억원, 매출은 5.1% 감소한 1조19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류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한섬은 온·오프라인 양 채널 간 전략적 대응으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