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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시곗바늘은 오전 10시45분으로, 업무시간에 직원 10여 명이 한 데 모여 있다. 테이블 위엔 생일케이크와 떡, 귤, 꽃바구니 등이 놓여 있고 하얀색 상자를 매만지는 보건소장의 모습이 보인다.
뒤로는 ‘소장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려 있다. 10여 명의 직원은 소장을 둘러싸고 있다.
글쓴이는 사진과 함께 “고성군에 돌고 있는 사진이다”라며 “이 난감한 시국에 다들 몸 사리고 있는데, 고성군 관할 보건소 소장이 자기 집도 아니고 보건소 2층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도 근무 시간에 현수막까지..보건을 책임지는 소장이 이런 행동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사진이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글은 본 누리꾼들 반응은 싸늘했다. 공적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 지부는 진상조사를 벌이고 지난 20일 이에 대한 입장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노조는 “같은 사무실 내에서 직원 간 업무를 위한 모임은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다. 생일축하모임이 강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직원 간 축하와 격려의 자리였다고 하더라도 꽃다발과 현수막은 관행의 정도를 넘어서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시정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군민 입장에서 좀 더 자숙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과 관련해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21일 JTBC와 통화에서 “소장님 모르게 깜짝 준비했던 거고 상 받은 직원들도 격려하는 자리였다”며 “10여 명이 모여 3분 정도 축하하는 시간을 갖고 다과나 음식은 각자 자리로 가져가 먹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취지로 준비한 직원들도 일이 커지다 보니까 (난감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태를 보고받은 백두현 고성군수는 “시기에 적절했는지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군민 여러분께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오는 25일 공직기강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