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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갑은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해 자웅을 겨뤘다. 수성갑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가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다만 수성갑의 선택은 언제나 보수였다. 지난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후보들이 승리를 차지했다. 진보세력에 마음을 열지 않았던 수성갑은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을 당선시키며 변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당시 김 후보는 62.30%의 득표를 얻어 경쟁자였던 김문수(37.69%)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후보가 19대 총선(2012년)과 대구광역시장 선거(2014년)에 연이어 도전하며 지역 기반을 닦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새누리당이 공천갈등과 옥새파동에 휩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김 후보의 당선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당에서 김 후보의 수성갑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4선 중진인 주 후보를 표적공천했다. 주 후보는 수성을에서만 4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이번에는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보수 텃밭 탈환과 5선에 도전한다.
◇“진정한 지역 일꾼”vs“정권심판하고 소주성 폐기”…보수후보 완주 ‘변수’
거물급 대결로 진행될 수성갑 선거에서 주 후보가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조사하고 26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주 후보의 지지율은 52.5%로 김 후보(29.2%)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많이 나고 있어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 후보는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결과가 맞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 무너진 공정 및 법치주의 등이 겹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을 대하는 두 후보의 전략은 판이하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시 대구를 진정성 있게 돕는 후보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코로나19로 대구가 어려울 때 누가 대구를 위해서 싸우고. 예산을 확보한 일꾼이 누구였는지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정권심판론과 함께 경제성장을 앞세워 유권자 호소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주 후보는 “정권심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소득주도성장 폐기도 알릴 것”이라며 “특히 탈원전은 국가자해 행위로 이를 멈추고자 한다면 통합당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성갑 선거의 복병은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곽성문 친박신당 후보다. 이들이 완주할 경우 보수 표를 분산할 수 있어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