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역세권된 김포, 부동산 훈풍 분다

김용운 기자I 2019.09.27 06:00:00

28일 개통 총 연장 23.67km 10개역
두 차례 연기 우여곡절 끝에 운행
김포 일대 아파트 시세 오름세

28일부터 운행하는 김포도시철도 노선도(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개통 시기가 두 차례나 연기되며 우여곡절을 겪은 김포도시철도가 28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건설 공사 지연과 올해 7월 안전 검증을 이유로 개통이 늦어져 일대 주민의 집단행동까지 불러왔던 김포도시철도가 마침내 정상운행을 시작하면서 김포 일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통호재에 한강신도시 아파트값 ↑

2009년 처음 계획이 나온 이후 2014년에 첫 삽을 떴던 김포도시철도는 양촌·구래·마산·장기·운양·걸포북변·사우(김포시청)·풍무·고촌·김포국제공항역을 오가는 경전철이다. 김포시 양촌읍에서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23.67km의 노선이다. 김포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내 주요 지구를 지나도록 노선을 짠 덕분에 개통과 함께 이들 지역 아파트 시세가 오름세다.

김포도시철도 중간에 해당하는 운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한강신도시 운양푸르지오’는 지난 1월 전용 84㎡가 처음 5억원 선을 넘어 거래된 이후 이번 달 초 5억1000만원(3층)에 매매가 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촌역 반경 100m거리에 있는‘고촌행정타운한양수자인’의 전용 76.95㎡도 지난해 8월 4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된 이후 올해 7월 5억원(3층)을 찍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과 함께 호가는 더 올라 전용 76.95㎡는 현재 5억5000만원(15층)선에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운양역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시철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역 인근 아파트는 1억~1억5000만원 가량 매매가가 꾸준히 오르다 지난 7월 개통 지연에 따라 호가가 다소 떨어졌다”며 “그러나 이달 말 개통이 확정되면서 호가가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포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436가구였던 김포시 미분양은 같은 해 7월 945가구로 1000가구 아래로 내려간 이후 계속 감소해 올 7월 현재 35가구를 기록했다.

김포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이후에도 계속 호재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내놓은 2기 신도시 교통 대책 중 하나인 김포한강선이 대표적이다. 5호선 방화역과 김포시 사이 24.2km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곧 발표할 수도권 광역교통대책에서 우선 순위 사업으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인천지하철 2호선의 연장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걸포동 일대 112만1000㎡에 9900억원을 투입해 영상·문화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반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 궤도에 올랐다.

◇1.7만가구 분양 대기…공급과잉 우려도

다만 김포와 김포한강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월 김포시 마지막 택지개발지구로 알려진 마송지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은 1순위 청약을 다 채우지 못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약 1만 7000여가구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인 것도 김포지역 부동산 시장의 변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김포한강신도시와 고촌읍, 걸포동 등은 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강서구 마곡, 화곡동 등에서 주택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최근 경기 서부나 북부 지역에 3기 신도시 공급으로 수요 분산 우려가 있는 만큼 짧은 기간 내 집값 상승이나 임대료 상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렬 더리스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김포한강신도시처럼 정부가 조성한 신도시는 대개 입주가 마무리 된 후 약 10년 간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후는 배후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며 “배후 수요가 없는 지역은 신도시라 할지라도 부동산 시세가 오르기 어려운 만큼 잘 판단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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