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04% 상승해 전월(0.06%)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신규 입주물량이 과잉 공급된 지역을 제외하곤 수요에 비해 전세물량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 서울 동대문·성북구, 학군 수요로 상승.. 과천 약세 지속
서울(0.16%)은 동대문구(0.34%)가 역세권으로 유입하는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하고, 대학가 신학기 임대수요 유입으로 이문동, 회기동 일대 매물부족이 계속돼 상승세를 보였다. 성북구(0.46%)는 더블 역세권으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학군 발달로 선호도 높은 지역으로 물건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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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0.02%)는 안양 동안구(0.2%)에서 지하철과 버스 연계가 높은 수요와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피해서 유입되는 수요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과천(-0.87%)은 재건축 관련 이주수요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인근 안양·군포 등으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월에 이어 하락세 이어갔다.
◇ 광주 서구 정비사업 이주 수요.. 세종 매물적체 다소 풀려
부산(0.00%)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해운대구(-0.15%)가 수요 감소로 매물이 점차 적체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사하구(0.18%)는 김해공항 수혜지역으로 사상~하단 도시철도를 착공했고 경부선 사상역 복합 환승센터 건립 등으로 매매와 함께 전세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광주(0.11%)는 서구(0.24%)가 광주 내 대규모 주택 정비사업 진행으로 지역 간 전세수요 이동이 발생하며 전셋값이 상승했다. 대구(0.05%)는 지역 내 전세수요 대비 과잉 공급된 신규 물량 영향으로 전세 매물의 적체가 풀리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대전(0.05%)도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전세 선호도가 높아져 매물 출회 즉시 거래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울산(-0.05%)은 중공업 분야의 부진으로 현대중공업 근로자수요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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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0.10%)은 춘천(0.22%)이 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 사업추진이 확정되면서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진 춘천으로 이주하려는 수요로 인해 전셋값이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강동 등 강남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은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상승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매매수요 위축과 이주 수요에 따른 전세시장 상승 압력을 신규 입주 물량이 상쇄시키면서 당분간 전세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 75.0%.. 전월세 전환율 하락
9월 전국의 주택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67.7%로 전월(67.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75.0%, 단독주택 43.5%, 연립주택 67.3%로 각각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방과 5개 광역시가 각각 64.9%, 67.2%로 조사되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반면, 수도권은 69.1%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이율을 조사하는 ‘KB전월세전환율’은 서울, 인천, 경기가 각각 4.33%, 5.49%, 5.24%로 조사돼 서울과 경기는 전월(4.45%, 5.26%) 대비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도 4.97%를 기록하며 1월 조사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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