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금융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전 전 위원장은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식견을 더욱 넓혀 나갈 수 있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전 전 위원장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3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199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슬론 경영대학원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 교수의 ‘Continuous-Time Finance’, 존 메이저(John Major) 전 영국 총리의 ‘John Major: The Autobiography’,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이 각각 그것들이다. 앞의 두 권은 원서이다.
전 전 위원장은 로버트 머튼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하던 당시 머물렀던 스웨덴 한 호텔의 메모지에 쓴 친필 쪽지와 친필 사인이 담긴 ‘Continuous-Time Finance’를 집어 들며 “자산 운용과 투자 결정 이론에 관한 이정표를 세운 책으로 내가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쓴 연구 논문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준 저서”라고 밝혔다. 복잡한 방정식이 잔뜩 담긴 어려운 책이지만 자산 운용에 있어서 하나의 큰 철학을 형성하는 데 근간이 되는 책이라는 게 전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전 전 위원장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핵심은 수익과 위험의 적절한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이냐 하는 점인데 ‘캐피탈 에셋 프라이싱 모델(CAPM)’이라고 하는 현대 자산 가격 모델 등을 통해 이 분야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운 책”이라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자산 운용의 철학적·학문적 배경이 됐음은 물론 실제 응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의 적자로 불리며 그녀의 뒤를 이어 영국 총리를 지낸 존 메이저 전 영국 수상의 자서전도 전 전 위원장의 책상 위에 올라 왔다. 전 전 위원장은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건전한 시장 경제 철학 마인드를 가진 분으로 시장 경제 원칙에 따라 국가 경제를 키워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굉장히 공감했고, 국민연금 이사장 시절 여러 번 만나 해외 투자 확대와 공동 번영을 위한 노력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국가의 미래를 책임 지는 지도자의 자세와 연결 지을 때 생각이 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자서전 성격의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에 대해선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를 형편 없던 도시국가에서 단기간에 세계 초일류 경쟁력과 경제 효율성을 가진 나라로 만든 분”이라며 “특히 국제 금융을 공부한 내 입장에서는 싱가포르를 세계 금융의 허브로 만든 그 분의 리더십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수준의 금융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를 생각했을 때 싱가포르의 사례는 굉장히 뼈 아프게 다가오는 스토리 중 하나”라며 “리 전 총리가 대단히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를 한 반면 금융에서는 높은 자율성을 보장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해당 산업을 활성화했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