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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F 2016]'이미 시작된 제4차 산업혁명' 바뀌는, 바뀔 삶

경계영 기자I 2016.06.14 06:00:00

미리보는 세계전략포럼 둘째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과거 인류가 겪었던 그 무엇과도 다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같이 판단했다. 매년 세계 40여개국 정상과 각계 오피니언 리더가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창립 이래 처음, 주요 의제로 과학기술이 등장한 까닭이다. 이번 변화의 물결은 종전과 다르게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지구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똑똑하다고 여겼던 인간의 지능이 하찮을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그랬다.

◇인간보다 똑똑한 기계가 가져올 변화

제7회 세계전략포럼(WSF) 둘째날인 15일, 첫 번째 세션에서 기계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세상이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알아본다. AI분야의 최고 석학인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 인류연구소장 겸 철학과 교수와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과 교수가 대담자로 나선다.

특정한 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두루 인간보다 나은 지능을 갖춘 ‘강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두 교수 모두 “충분하다”고 본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김대식 교수는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인공지능이 등장했을 때를 대비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인류의 멸망이 될 수 있다”며 “운전할 때 안전벨트 매는 게 당연하듯 강인공지능의 등장 가능성이 0.0001%만 되더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논의한다. 뇌공학 전문가인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빅데이터의 대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인문학자인 최진기 오마이스쿨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정 교수는 “사물인터넷으로 얻은 여러 데이터는 빅데이터로 구축되고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며 실제 벌어지는 현재에 주목했다.

◇제4차 산업혁명, 우리 삶에 스며들다

이날 오후 진행되는 세션4에서는 급변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뇌졸중 환자를 위한 재활치료 솔루션을 개발한 네오펙트의 반호영 대표, 국내에서 손 꼽히는 무인항공기(드론) 제조업체인 유콘시스템의 송재근 대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코 코리아의 정경원 대표,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최서호 현대차 인간편의연구팀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들 패널은 사회를 맡은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박사와 함께 사물인터넷을 넘어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로 나아가는 지금,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안내할 예정이다. 차 박사는 “사용자 경험과 안전, 수용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이 인공지능과 결합한다면 우리 생활 속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제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산업계뿐 아니라 우리가 놀고 즐기는 문화영역까지도 바꿔놓고 있다. 세션5에서는 영화, 방송, 광고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 분야가 제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김홍탁 인터 플레이그라운드 최고크레에이티브책임자(CCO), 이덕재 CJ E&M 방송콘텐츠부문 대표, 장진 감독이 연사로 나온다.

이와 함께 제4차 산업혁명이 바꿔놓을 미래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세션도 마련된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은 세션3에서 ‘가능미래와 선호미래는 다르다’를 주제로 앞으로 달라지는 미래 모습을 소개한다.

‘초지능사회, 창조의 심리학’을 주제로 열리는 특별강연3은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 맡는다. 김 소장은 “창조의 동기 부여(motivation) 측면에서 보면 의미와 재미의 영역에서 인간의 한계가 없다”며 창조의 심리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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