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치솟는 전셋값·비싼 아파트…연립·다세대 '내 집 마련' 폭증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양희동 기자I 2015.11.05 06:05:00
서울지역 아파트값 평균 5억원 넘어

저렴한 연립·다세대 매매 한달새 19%↑

세입자 수요 늘자 집값도 덩달아 껑충

봄이사철보다 최고 4000만원 올라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하나 둘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아파트보다 가격이 싼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 건설회사에 다니는 장모(37)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방 3개 짜리 빌라(전용면적 70.8㎡) 한 채를 1억 9000만원에 매입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인근 아파트(전용면적 59.9㎡)에 전세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집주인이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금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주변 아파트 전셋값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초등학생 아들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었다. 결국 장씨는 전세보증금 수준에 구입 가능한 빌라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서울시·단위=건]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 껑충

전셋값이 다락같이 치솟으면서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세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평균 아파트값이 5억원을 넘는 서울에선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가 활발하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아파트를 뛰어넘는 지역까지 속출하고 있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5737건으로 전달(4824건) 대비 18.9%나 급증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선 곳도 강북·광진·은평·종로구 등 4곳이나 됐다. 이 중 은평구와 광진구는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각각 725건, 295건으로 아파트(316건·164건)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서울에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긴 힘들고 평균 5억원 선인 아파트를 매입하기도 역부족인 전세 세입자들이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로 대거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립·다세대주택 거래가 활발한 광진구 자양동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맷값은 3억 8000만~5억 8000만원, 전셋값은 2억 7000만~4억 3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연립·다세대주택 시세는 1억 5000만~3억 5000만원 선으로 아파트의 반값 수준으로 전셋값보다도 싸다. 실제로 방이 3개인 전용 70.54㎡짜리 효성맨션은 지난달 3억 5000만원에 팔렸지만 인근 우성7차 전용 59.9㎡짜리 아파트는 면적이 더 작은데도 1억원 가량 더 비싼 4억 4600만원에 거래됐다.

자양동 베스트공인 관계자는 “광진구에선 최소 4억원은 있어야 아파트를 살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 탓에 대출없이 전세 보증금만으로 살 수 있는 1억~3억원대 연립·다세대 매물을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매매 수요 늘자 집값도 덩달아 올라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는 2.5% 올라 전년 동기(0.3%) 대비 8배가 넘게 상승했다. 수도권인 경기도(1.6%)·인천(1.2%)과 비교해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육박한 서울 강북권에서는 매매 가격이 불과 몇 달새 수천만원씩 오른 연립·다세대주택도 적지 않다. 강북구 수유동 설악빌라트 전용 58.7㎡형은 지난 3월 1억 5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3500만원 오른 1억 9000만원에 팔렸다. 또 은평구 불광동 삼익하이빌 전용 71.5㎡형은 4월 2억 700만원에서 10월 2억 3300만원으로 6개월 새 26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신축빌라 전문인 마이하우징공인 관계자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은 지난 봄 이사철에 비해 평균 1000만~4000만원 올랐다”며 “지하철 2호선 등 주요 역세권 지역의 방 3개 짜리 신축 빌라는 대부분 3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립·다세대주택을 매입할 때 시세 차익을 기대하지 말고 철저히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립·다세대주택은 대출을 끼지 않고도 매매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라 거래가 늘고 있지만 집값의 감가가 빠르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유념해야 한다”며 “매입시 최대한 신축 물건을 고르고 일조권 등에 따른 불법 구조 변경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야 입주 후 이행강제금 부과 등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 변동률[자료=KB국민은행·단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