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럽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차들이 20~30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실용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치백 모델을 내놓고 있다.
올해에만 BMW ‘뉴1시리즈’, 아우디 ‘뉴 아우디 A1’, 폭스바겐 폴로·골프R, 푸조 ‘308 1.6’, 시트로엥 ‘DS3 뉴 라이트 시그니처’ 등이 쏟아져 나왔다.
수입차가 해치백을 잇따라 출시한 것은 배출가스 조작으로 위기를 맞은 폭스바겐의 골프 성공 영향이 크다. 골프는 1974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3000만대가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238대가 팔리며 현대차 i30(6660대)를 앞서 가장 많이 팔린 해치백 모델이 됐다. 한 차종에서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많이 팔린 첫번째 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골프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21일에는 292마력·38.7㎏.m 토크의 고성능 모델 ‘신형 골프R’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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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 모델이 많아지는 이유는 수입차들의 소형차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대형 세단을 판매하던 수입차들이 소형차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2030세대를 티깃으로 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세대들은 해치백의 높은 연비를 장점으로 꼽는다. 디자인도 젊은층을 겨냥해 과거 투박한 모습에서 벗어나 세련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수입차의 다양한 차종,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세단 중심이었던 국내 자동차 소비 문화가 실용성과 개성을 고려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다목적차량, 해치백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수입차 중심의 해치백이 다시 조명받고 있지만 국산차도 트렌드에 맞춰 해치백 모델을 재정비했다. 현대차는 i30에 독자개발한 7단 DCT를 장착해 연비를 17.8km/ℓ까지 끌어올려 경쟁모델인 골프(18.9km/ℓ), BMW 뉴1시리즈(17.4km/ℓ), 아우디 A1 (16.1km/ℓ)과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다.
i30 외에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차 프라이드, 한국GM 아베오 등도 최근 해치백 모델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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