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 심화..'비싸거나 저렴하거나'

성문재 기자I 2015.09.27 08:20:00

판매 부진에 중간가격대 제품 외면
가격으로 경쟁하거나 품질로 승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에서 3000위안(약 55만원) 이상 제품 비중이 지난해 11.3%에서 올해 17.1%로 크게 늘 전망이다. 이와 함께 699위안 이하 가격의 제품들도 전년(32.3%) 대비 소폭이나마 성장(35.5%)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700~2999위안 제품들은 판매비중이 56.4%에서 47.5%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중국업체들은 특히 저가 제품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699위안 이하 제품 비중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4.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1.4%로 3배 가까이 비중을 키웠다. 2000위안을 넘는 제품도 15.5%에서 16.1%로 소폭 증가세다. 그러나 중간 가격대 제품 출하는 급감했다.

저가폰 위주로 영업하던 중국업체들의 경우는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계속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고가 하이엔드폰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TCL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올해 적자를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선동 IHS 수석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주 저렴하거나 아주 비싼 제품만 인기를 끌면서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며 “하이엔드급 제품을 중심으로 취급하던 비보와 오포도 최근에는 저가폰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샤오미가 지난 1월 출시한 레드미(홍미)2 제품. 가격은 700위안. 샤오미 제공.
중국 화웨이가 지난 4~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IFA 2015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 S(Huawei Mate S)’ 이미지.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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