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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연극 ‘먼 데서 오는 여자’(9월 12~28일 게릴라극장)는 한마디로 잘 다듬어진 웰메이드 공연이다. 극본과 연출 모두 흠잡을 데 없다는 평이다. ‘하얀 앵두’ ‘벌’에서 좋은 작품 궁합을 보여줬던 배삼식 작가와 김동현 연출가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연극은 노부부가 나누는 추억 속 대화로 우리가 겪은 일과 상처를 더듬어보게 한다. 월남전 파병과 대구 지하철 참사 등의 얘기는 세대를 넘어 관객에게 생각해 볼거리를 던진다. 개인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를 포개 공감력을 키웠다. 밀도 있는 구성은 집중력을 높인다.
딸을 잃은 고통을 잊기 위해 기억 저편으로 숨은 여자와 그런 아내 곁을 지키는 남편의 이야기는 따뜻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전작 ‘3월의 눈’에서 노부부가 실재와 환상을 오가며 사라짐에 대해 얘기하는 먹먹함을 잘 표현했던 배 작가 특유의 여운이 진하다. 깊이를 살린 건 배우들이다. 노부부 역을 연기하는 이대연과 이연규의 열연으로 꾸며진 2인극은 무대 전체를 꽉 채운다.
△한줄평=“사회적인 문제를 세련되게 풀어 극 속에 겹겹이 쌓아 담았다. 배우가 극을 끌고 가는 집중력이 탁월하다”(변희석 음악감독),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밀려오는 감동”(이은경 공연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