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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라더스 채권단 빚 얼마나 회수했나…"6년간 27%뿐"

염지현 기자I 2014.03.29 10:02:02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주범인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의 채권자들이 당초 투자한 돈의 73% 정도를 떼이고 27% 정도만 돌려받게 될 전망이다. 그나마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할 당시 법원이 추계했던 회수 예상액보다 6% 정도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 승인 이후 자산을 매각하면서 채권을 갚아 나가고 있는 리먼 브라더스가 5년이 지난 상황에서 추가로 179억달러(약 19조1369억원)의 채권을 채권단에 추가 상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먼 브라더스 대변인은 파산보호 신청 이후 다섯 번째로 상환하게 되는 이 자금을 다음주중에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621억달러를 돌려받았다. 만일 다음 주 발표대로 179억달러 상환이 이뤄지면 상환금액은 총 8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당초 파산보호 신청 승인 당시 추정됐던 650억달러보다 150억달러, 6% 더 받게 되는 셈이다.

리먼 브라더스가 이처럼 예상보다 많은 채권을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은 해외 자회사 등이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팔렸기 때문이다.

WSJ는 리먼브라더스가 지난 2008년 9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신청을 하고 주요 자산을 바클레이즈에 매각한 후 자산 정리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돌려 받게 되는 채권 총액은 달러당 26.9센트에 그친다. 채권이 1000달러라고 가정할 때 269달러만 돌려 받고 나머지 731달러는 받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새 이사진들이 리먼이 보유한 부동산과 남은 지주회사를 팔고 있는데 아직도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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