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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약국 대신한 편의점, 시장 안착 성공

이학선 기자I 2013.09.30 08:05:10

추석연휴 상비의약품 판매량 급증
약국 문닫는 주말·야간, 구입 많아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인 광주를 찾은 직장인 안 모(36)씨. 서늘해진 날씨 탓에 감기기운을 느껴 근처 약국을 찾았으나 닫힌 문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른 안 씨는 몇가지 의약품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 그 자리에서 타이레놀과 판피린을 구입했다.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이나 심야시간대 약을 구입하려고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닷새간의 추석연휴 동안 편의점은 약국을 대신해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는 주요 통로로 자리잡았다.

국내 편의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감기약·소화제·해열진통제 등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를 시작했다. (제공:세븐일레븐)
2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열진통제·소화제·감기약·파스 등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한달 전에 비해 30.3% 증가했다. 감기약은 112.7% 늘었고, 파스(20.9%)와 소화제(16.2%), 해열진통제(12.9%)도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추석연휴 기간(18~22일) 편의점은 약국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기간중 세븐일레븐의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한주전에 비해 90.6% 늘었다. 예년보다 이틀이나 긴 연휴로 문을 닫는 약국이 크게 늘면서 그 대안으로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약 판매가 111.6% 늘었고 소화제도 102.1% 증가했다.

이는 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 CU와 GS25도 감기약과 소화재를 중심으로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한주전에 비해 2~3배로 늘었다.

소비자들은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의 40%가 주말에 발생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시간대는 오후 8시부터 자정 사이로 전체 판매량의 36.9%를 차지했다. 심야시간대(자정~오전 6시) 판매량도 16.1%에 달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 시간대나 휴일에 편의점에서 약을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편의점의 안전상비약 판매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타이레놀과 판콜에이, 훼스탈, 신신파스 등 13개 품목을 편의점에서도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1만9944개로 전체 편의점의 81.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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