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들어 줄곧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이틀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올랐고, 기아차도 같은 달 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노사협상이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난달 말부터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조정 장기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다.
과거 현대·기아차의 파업 사례를 살펴보면 파업 시작 후 주가 흐름은 되레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현대차노조가 파업을 벌였던 2006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해 7월 9.3%가량 내려갔던 주가는 8월 들어 10.8% 상승하며 하락분을 가뿐히 만회했다. 2007년 7월 파업 당시에는 한 달간 11.2% 급등했고, 2008년 7월과 8월에도 각각 0.7%, 0.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가장 가까운 지난해 7월13일부터 8월30일까지 부분파업을 벌인 기간에도 주가는 11.7%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파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파업 개시 이후 해소되면서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노사문제가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는 변수가 아닌 상시적 요인과 같아 이미 상당 부분 주가 밸류에이션에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장기파업에 따른 큰 폭의 생산 차질이 아니라면 4분기 이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설과 신차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주가 수준에서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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