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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격이 낮아지면 새로 사는 사람들 입장에선 좋다. 하지만 기존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신차가격이 하락하면 중고차의 가격도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계속된 신차 가격의 인하는 연식이 오래됐거나 후속 모델이 아닌 신차 가격도 인하됐기 타격이 크다. K9이 대표적이다.
SK엔카 관계자는 “신차 가격 인하는 곧바로 중고차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차의 경우 즉각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K9 고객은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실제 인하 폭은 회사에서 발표한 291만원보다 더 크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K9은 지난 5월 출시 이래 지난 1월까지 총 8099대가 팔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9은 옵션 등 최신 사양이라고는 해도 엔진 배기량 등을 봤을 때 제네시스와 동급이지만, 현대·기아차가 카니발리제이션(한 회사의 제품이 서로 경쟁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000만원 가량 비싸게 출시됐다”며 “인하된 현재 가격이 적정하다고 봤을 때 초기 소비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불만은 비단 돈 때문이 아니다. 자존심 문제다. K9 고객은 대부분 고급 수입차 구매 여력이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전문직종 종사자다. 대부분 수입차를 포기하고 K9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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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관계자는 “가격 인하와 함께 K9 이미지 광고와 함께 기존 고객에 대한 운전기사 제공 등 강화된 서비스를 내놨다”며 “앞으로도 기존 및 신규 K9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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