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지난 16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35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개인과 국내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을 외국인이 받아주며 코스피는 1950선을 이틀째 유지했다.
하지만,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4.4원 오르며 1134.0원에 장을 마쳤다. 그동안 이어졌던 환율 하락 베팅이 1130원 선에서 꾸준히 막히자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 수준으로 환율을 되돌리자는 인식이 퍼졌다. 개장 후 대규모 매매도 나오지 않아 장중 등락폭이 3원에 불과했다. 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달 초에 형성했던 1130~1140원대의 좁은 박스권으로 돌아간 셈이다.
월말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국내외 이벤트도 없다. 아직 휴가철이 이어지고 있고 월 중반인 탓에 거래량도 많지 않다. 당분간 확실하게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 추종 매수·매도도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좁은 등락만을 보일 예정이다. 코스피 등락과 외국인의 주식 매매 동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중 특별한 뉴스가 나오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간밤 국제 금융시장 역시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34.5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0.50원 하락하는데 그쳤다(원화가치 소폭 상승). 뉴욕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5.33포인트(0.65%) 상승한 1만 3250.1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주택지표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호재와 악재가 겹친 영향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오전 10시에 기획재정부에서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와 7월 내구재 구문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