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증권은 8일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대우증권(006800)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와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BoA-메릴린치증권은 "이렇게 대규모 증자는 두 가지 점에서 놀랄 만 하다"며 "일단 지난 6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2조7000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영업을 위한 기준에 소폭 미달할 뿐인데 증자 규모가 그보다 훨씬 크고,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태라는 점에서 타이밍이 현명했는지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증자 이후 자기자본은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이는 단연 업계 최대"라며 "이번 결정은 국내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려는 당국 의지에 부합해 브로커리지 부문을 키워보겠다는 최대 주주 산은지주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증권사의 탄생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번 증자는 추가 증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며 "소매판매 플랫폼이 약해지고 있는 데다 이번 증자로 주가 희석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주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른 주요 증권사의 경우 내부 잉여금을 사용하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자라는 금액이 많지 않은 데다 산은지주처럼 공격적으로 나설 만한 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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