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각국의 경제규모와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해 한중일 세 나라가 부담해야 할 몫을 결정했다"며 "전체 규모 중 한국이 16%인 192억달러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은 동일한 규모인 32%씩 부담하기로 해 각각 384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나머지 금액은 아세안 각국이 나눠 부담한다. 아세안 국가들이 맡는 부분은 오후에 열릴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CMI는 위기발생시 아시아 국가간의 상호간 자금지원을 통해 금융위기 타개를 목적으로 설립된 펀드다. 지난 2006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으기로 협력한 바 있으며 이중 한중일 세 나라가 전체의 80%인 960억달러를, 나머지 20%인 240억달러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부담하게 된다.
추가 증액과 관련된 질문에 윤 장관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면서 "이번에 분배 비율을 결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역내채권투자기구(CGIM)설립과 관련해서도 "아세안 국가들과 같이 협의해야 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장관은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은 지난 4월 런던에서 만난 뒤 한 달만인데 그 때 비해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면서 "어려운 분위기에서 3국간 협력을 늘려나가기로 합의했으며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이번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이제 한국도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위상에 걸맞는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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