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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맛 본 FIFA, 29조원 규모 자회사 추진…투자자는 '트럼프 사돈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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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7.29 02: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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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억달러 외부 투자 유치, 지분 20% 매각
UEFA "축구는 판매 대상 아냐" 즉각 반발
회원협회 지원금 확대 방안도 병행 추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업 부문을 담당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11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IFA는 28일(현지시간) 새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통해 방송·스폰서십 등 상업·이벤트 자산을 이관하고, 이 법인의 초기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9조1000억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투자펀드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이 유력 투자자로 거론된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AP)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AP)
지분 20% 안팎 매각…FIFA “지배력은 유지”

로이터에 따르면 FIFA는 외부 투자자에게 FFE의 최대 20% 비지배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FIFA는 이사회 과반 확보를 통해 신설 법인에 대한 단독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은 FIFA 자체가 아닌 자회사에 투자하게 된다. FIFA 측은 “우리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배당이나 정기 현금 분배 대신 FFE의 기업가치 상승분을 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하는 구조다. 자금 조달에는 JP모건체이스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 리버티미디어 최고경영자(CEO) 그렉 마페이가 자문을 맡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가와 인연 있는 쿠슈너 펀드가 주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슈아 쿠슈너가 스라이브 이터널을 통해 이번 거래를 주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라이브 이터널은 정해진 매각 시점 없이 장기 보유를 목표로 하는 영구자본 펀드로, 올해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슈아의 형이자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번 투자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의 첫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트럼프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FT는 짚었다.

UEFA “축구는 소유물 아냐” 강력 반발

이번 계획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즉각 반발했다. UEFA는 성명에서 이번 제안이 “축구 관리 기구가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며 “축구의 영혼과 거버넌스는 거래 대상 자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UEFA는 이어 “우리 중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다. FIFA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UEFA는 그동안 알렉산더 체페린 회장이 징계 절차와 심판 운영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 불참하는 등 FIFA와 마찰을 빚어왔다.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과 연계해 열린 팬 페스티벌 행사 모습. (사진=FIFA)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과 연계해 열린 팬 페스티벌 행사 모습. (사진=FIFA)
회원협회 지원금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

FIFA는 자금 조달로 확보한 재원 대부분을 211개 회원협회 지원 프로그램인 ‘FIFA 포워드’를 통해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지원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원협회당 지원금을 2027~2030년 기준 8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늘리고, 2035~2038년까지 2400만달러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FT는 회원협회별로 일회성 자금 2000만달러를 지급하고, 별도로 연간 지원금은 2027~2030년 사이 2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늘어난다고 보도하는 등 매체별 다소 차이가 있다.

이와 별개로, FIFA의 211개 회원협회가 신설 법인 FFE 지분 약 20%를 나눠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원금 확대와는 다른 차원의 지분 배분 구조다.

FIFA는 조만간 211개 회원협회와 FIFA 집행위원회에 이같은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도 수혜 대상…승인 여부가 관건

대한축구협회도 FIFA의 211개 회원협회 중 하나로, 이번 방안이 승인되면 지원금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FIFA 집행위원회와 회원협회 과반의 승인을 전제로 한다.

FIFA는 이미 올해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에서 입장권 가격 인상과 재판매 수수료 수취 등 상업적 색채를 강화해왔고, 이는 팬 단체의 반발과 미국 일부 주(州)의 조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제이미 라스킨 민주당 간사는 FIFA와 트럼프 행정부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인판티노 회장에게 인터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재선 앞둔 인판티노, UEFA 반발 넘을까

이번 방안이 실제로 실행되려면 211개 회원협회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내년 재선을 앞둔 인판티노 회장이 이 안건을 어떻게 관철시킬지, 그리고 UEFA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FIFA는 이와 별개로 클럽월드컵 확대와 개최 주기 단축, 월드컵 본선 참가국의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의 확대 여부도 검토 중인 만큼, 상업화 행보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로드리가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로드리가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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