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한강 작가의 신간 ‘빛과 실’을 오는 24일 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서점들도 이날 한강 작가의 신간 출간 알림 소식을 전했다.
‘빛과 실’은 문학과지성사 산문집 시리즈 ‘문지 에크리’ 9번째 책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 작가는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문학과지성사 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시 ‘얼음꽃’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번 신간은 172쪽 분량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과 미발표 시와 산문, 정원 일기 등 10여 편을 수록한다. 한강 작가가 지난해 ‘문학과사회’ 가을호를 통해 발표한 2편의 시 ‘고통에 대한 명상’과 ‘북향 방’도 실려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마침내 우리 곁에 당도한 봄, 깨어나는 연둣빛 생명의 경이. 살아 있는 한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신간 제목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제목에서 따왔다. 강연 전문을 수록한 첫 책이기도 하다. 한강 작가는 지난해 12월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세상에 던졌다.
|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한강 작가의 신간 출간을 두고 “얼어붙었던 서점가를 다시 녹일 수 있는 최고의 이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강 작가는 작가적 권위를 드러내지 않는, 독자에게 친절한 작가”라며 “노벨상 수상 이후의 첫 책을 자신의 문학을 이해하도록 돕는 산문집으로 펴낸 것은 지극히 한강답다”고 부연했다.
한강 작가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별하지 않는다’ 영문판 출간에 따른 외신 인터뷰를 소화한 뒤 국내외에서 대외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단편소설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작별’(2018년)을 잇는 ‘겨울 3부작’의 마지막 편을 집필 중이다. 신간 출간과 관련한 별도의 홍보 활동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