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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투자 계획 미정’(56.6%) 기업 비중은 지난해 49.7%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계획 없음’(11.4%) 역시 지난해 대비 6.1%포인트 뛰었다.
아직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들은 △조직 개편·인사 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 불투명(20.3%)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대부분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중 59.0%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28.2%로 나타났다. 이는 증가 응답(12.8%)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지난해에는 증가(28.8%) 응답이 감소(10.2%) 응답보다 많았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내년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 전망(33.3%) △상법 개정 등 국내 투자 환경 악화(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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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내년 기업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환율과 물가 상승 압력(23.0%)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 측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기업들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지정학 리스크 지속에 따른 공급 불안 등 경제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설비·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ESG 관련 규제(21.3%) △입지 규제, 인허가 지연 등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15.0%)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해야 할 정책으로는 △자금 조달 등 금융 지원 확대(21.0%)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 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을 거론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됐는데, 최근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경영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하고 금융·세제 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