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4000억원대 ‘빅딜’에 신고가 경신…샤페론 기술이전 기대감에 ↑[바이오 맥짚기]

김새미 기자I 2024.11.11 13:42:41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8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알테오젠(196170)이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에 4000억원대 ‘빅딜’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샤페론(378800)도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기술이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일 대비 21.59% 급등했다. 지난 7일 상장한 토모큐브(475960)는 전일 대비 20.36% 오르며 상장 첫 날 급락했던 주가를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알테오젠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
◇알테오젠, 日에 4000억원대 기술수출 ‘잭팟’…신고가 경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알테오젠 주가가 4157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소식에 40만원을 뚫었다. 장중 한때 주가가 44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알테오젠의 종가는 43만7000원으로 전일 대비 5만7000원(15%) 급등했다.

알테오젠은 이날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에 ‘ALT-B4’를 적용해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3억달러(한화 약 4157억원)이며, 선급금(upfront)은 2000만달러(약 280억원)이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는 2억8000만달러(약 3917억원)이며, ALT-B4를 적용한 제품의 첫 상업 판매 시작 후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순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판매 로열티로 받는다.

특히 ADC를 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히알루로니다제가 사용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된 다수 품목이 있는 항체치료제와 다르게 ADC 치료제는 아직까지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지 않아 히알루로니다제 활용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샤페론, 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 이후 상승세로 반전?

이날 샤페론은 전일 대비 895원(21.59%) 오른 5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샤페론의 경우 지난 7일 투자경고종목 지정이 해제되면서 주춤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 반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페론 주가는 지난 8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8월 23일 1745원에서 이날 5040원까지 올랐다. 3개월 여 만에 주가가 188.8%나 뛰어오른 셈이다. 이처럼 가파르게 주가가 급등해온 데에는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기술수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샤페론은 누겔의 아토피 피부염 대상 국내 임상 2상을 마친 뒤 지난해 9월 미국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았다. 샤페론은 미국 자회사 허드슨테라퓨틱스를 통해 미국 임상 2상을 개시했다. 올해 3월부터 환자 등록을 시작한 것이다. 샤페론은 지난해 2월 설립한 허드슨테라퓨틱스를 통해 누겔을 포함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샤페론은 허드슨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재니스 맥코트(Janice McCourt) 대표의 미국 내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샤페론 관계자는 “샤페론은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위한 많은 일대일 미팅을 진행했다”며 “재니스 맥코트 허드슨테라퓨틱스 대표의 기존 네트워크와 각 업체별로 개별화된 접촉을 통해 기술이전 결과물을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일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회사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면서 “주가 변동 사유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모주 시장 찬바람 제대로 맞은 토모큐브

코스닥 새내기 주 토모큐브는 공모주 시장의 찬 바람을 제대로 맞았다.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가격제한폭(-40%) 가까이 급락한 1만70원(37.06% 하락)에 장을 마쳤다. 그나마 이틀째인 이날은 주가가 1만2120원으로 2050원(20.36%)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3880원(24.25%) 떨어진 상태다.

토모큐브는 세계 최초로 홀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 2세대 기술을 개발한 생체현미경 기업이다. 홀로토모그래피란 디지털 홀로그래피와 토모그래피를 결합해 물체의 복소굴절률을 3차원으로 복원하는 이미징 기법이다. 토모큐브는 LED 광원 현미경을 통해 단 몇 초 만에 세포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통해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공모주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진 못했다. 전날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 날 공모가(3만4000원) 대비 51.18%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리라는 기대감이 꺾인 셈이다. 이날 신규 상장한 에어레인도 공모가(2만3000원) 대비 6960원(30.26%) 하락한 1만759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부진한 상태라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며 “비상장 바이오텍의 경우 IPO 이후 시가총액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자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금액 규모도 줄어드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