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의 연간 전기차 생산량 계획 하향 조정 가능성과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 확대로 접근하되 동시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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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OEM들의 판매 부진으로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형 배터리 고객사인 테슬라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굴기로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를 고려할 때 AMPC를 제외한 중대형 배터리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북미 주력 고객사인 GM이 인기 준중형 SUV 모델인 Equinox EV를 출시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배터리 셀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얼티엄셀즈 공장 생산량 증가로 AMPC 보조금 예상 규모가 전 분기 1889억원(약 3.9GWh)에서 약 3680억원(약 7~8GWh)까지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GM은 2024년 전기차 생산량 계획을 기존 20~30만대에서 20~25만대로 최고 목표치는 낮췄으나 최소 목표치는 유지했다”면서도 “올해 5월까지의 GM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약 3만500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만일 하반기 중 GM의 전기차 생산량 계획이 하향되면 올해 영업이익에서 약 9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AMPC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2.8배 가량 높은 약 1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높은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서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P/E 16.6배, P/B 2.6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국내 이차전지 업종 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으나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전망치 조정이 발생하면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